[앵커]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에 촉망받는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입상 성적을 가졌지만 그의 꿈은 성공이 아니라 행복을 나누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행복한 피아니스트 정한빈 씨를 김예나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전 세계 '음악 신동'들이 모여 있는 모차르테움 국립 음악 대학교.
연습 벌레로 통하는 한빈 씨는 오늘도 학교에 일찍 나와 빈 연습실을 찾았다.
[정한빈 / 피아니스트 : 당연히 매일 연습하고 있고, 아침에 3시간 정도 한 다음에 점심 먹고 잠시 쉬고, 오후에도 2시간 정도 더 해요. 그래서 하루에 5시간 정도 연습하고 있습니다.]
한빈 씨는 6살 때 처음 엄마의 손에 이끌려 피아노 학원에 가게 됐다.
또래 친구들처럼 시작은 평범했지만, 학원 선생님은 1년도 채 안 돼 그의 실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한빈 / 피아니스트 : 평범하게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시작을 했는데요. 1년 정도 배웠을 때 학원 선생님께서 한빈이는 학원에서 취미로 피아노를 배울 학생이 아닌 것 같다, 개인 레슨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하셔서….]
그렇게 피아노는 가장 재미있는 장난감이자 친구가 됐다.
타고난 음악성에 꾸준한 연습까지 더해지자,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우승'을 거머쥐었다.
열아홉 살에 우리나라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중앙 음악 콩쿠르'에 나가 1위를 하더니, 3년 뒤에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프랑스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이었던 파벨 길리로프 교수의 눈에 띄어 모차르테움 국립 음대에서 석사과정까지 밟게 됐다.
[파벨 길리로프 / 모차르트 국립 음대 교수 :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함께 자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항상 음악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걸 느껴요.]
최고 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는 한빈 씨는 요즘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틈틈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전수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한빈 / 피아니스트 : 그동안 저도 선생님들께 귀한 음악적 가르침을 받았듯이 그것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의 벗, 피아노를 만나 행복을 느꼈듯이
반짝 유명세를 떨치는 피아니스트보다 열 손가락 끝에 닿은 선율을 오래도록, 많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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